프랑스 170곳과 해외 40곳 미슐랭 레스토랑과 파리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 엘리제궁 공식 샴페인으로 쓰이는 베세라 드 벨퐁(Besserat de Bellefon)이 한국에 상륙했다. 베세라 드 벨퐁은 지난 2년간 미니멀한 패키징으로 큰 변화를 주면서, 자유, 우아, 단순함의 가치를 샴페인을 통해 전하고 있다.
샴페인 하우스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 하우스 베세라 드 벨퐁은 1843년 에드몽 베세라(Edmond Besserat)가 아이(Äy)에 설립했다. 당시 에드몽 베세라는 탁월한 샴페인 생산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자신이 만든 샴페인을 유명 호텔, 레스토랑, 최대 와인 무역상들에게 공급했다. 에드몽의 손자인 빅토르와 에드몽은 훌륭한 기술자와 와인 평가자로서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 품질을 지속 발전시켰다. 1920년 에드몽이 샴페인 귀족 가문 출신 이본 드 메릭 드 벨퐁(Yvonne de Meric de Bellefon)과 결혼하게 되면서 이름이 베세라 드 벨퐁이 됐다.
1930년 파리 레스토랑 라 사마리텐느 드 룩스(La Samaritaine de Luxe) 매니저는 베세라 드 벨퐁에 어떤 음식과도 어울릴 수 있는 진정한 미식 샴페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베세라 드 벨퐁은 다른 샴페인에 비해 낮은 압력과 30% 더 섬세한 기포를 지닌 샴페인을 완성했다. 더 작은 기포는 크림 같은 질감을 주고, 입에 가볍게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라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은 큰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베세라 드 벨퐁은 현재 고드프로이 베조(Godefroy Baijot)와 그 형제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베세라 드 벨퐁 역사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베세라 드 벨퐁 포도원
샴페인 베세라 드 벨퐁은 연간 80만 병을 생산하는 중간 규모 샴페인 생산자다. 베세라 드 벨퐁은 총 35헥타르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발레 드 라 마른(Vallée de la Marne) 16헥타르 포도원은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관리되며, 뀌미에르 프르미에 크뤼(Cumieres Premier Cru) 2헥타르 포도원에서 피노 뮈니에를, 꼬뜨 데 블랑 그랑 크뤼(Côtes des Blancs Grand Cru)포도원 중 슈이(Chouilly), 오제(Oger), 크라망(Cramant)에 걸쳐 2헥타르, 몽타뉴 드 랭스 그랑 크뤼(Montagne de Reims Grand Cru) 포도원 중 앙보네(Ambonnay), 베르튀(Vertus), 부르소(Boursault), 슈스네(Chesnay)에 걸친 3헥타르를 소유하고 있다.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포도 사용 비율은 전체 3분의 1 정도다.
과학으로 입증된 베세라 드 벨퐁 부드러움
베세라 드 벨퐁은 수확한 포도를 압착해 얻은 첫 번째 즙인 뀌베(Cuvée)만 사용한다. 와인 산미를 둥글리는 말로락틱 발효는 전혀 시행하지 않는다. 기포 형성을 위한 2차 발효에서 베세라 드 벨퐁은 다른 샴페인 하우스보다 적은 당분을 첨가해 완성된 샴페인 기압을 낮춘다. 대부분 샴페인은 6기압이지만, 베세라 드 벨르퐁은 4.5기압이라 훨씬 부드럽다.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 뒷면을 보면, 뀌베 데 무안(Cuvée des Moines)이라는 표현이 빠짐없이 들어있다. 이는 샴페인 생산 비밀을 알아낸 베네딕트 수도회 수사를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원래는 크레망 데 무안(Crémant des Moine)이었던 이 표현은 베세라 드 벨퐁처럼 약간 기압이 낮은 샴페인에 쓰였다. 1980년대 크레망이 원산지 명칭 통제 용어로 사용되면서 뀌베 데 무안으로 바뀌었다.
랭스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인 제라르 리제-벨에르(Gerard Liger-Belair)는 베세라 드 벨퐁 뀌베 데 무안(Cuvee des Moine)이 다른 샴페인에 비해 30% 더 섬세한 기포를 갖는다는 점을 특수 활영을 통해 확인하고, 기포와 관련된 공식도 발표했다.
베세라 드 벨퐁은 기본급 샴페인부터 법적 규정보다 훨씬 긴 5년, 빈티지 샴페인과 스페셜 뀌베는 10년 이상 효모와 접촉하며 지하 35미터 셀러에서 숙성한다. 샴페인은 모두 마이틱 디암(Mytik Diam)코르크를 사용하며, 긴 숙성에 필요한 비듈(Bidule)을 전체 샴페인에 쓰고 있다.
이처럼, 베세라 드 벨퐁은 낮은 기압과 긴 숙성을 통해 탁월하게 부드러운 샴페인으로 미식이 주는 즐거움을 절정으로 이끈다.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 뒷면에는 데고르쥬망(Disgorgement)과 출시일이 모두 표시되어 있다. 만약, 데고르쥬망을 쌍거풀 수술에 비유한다면, 출시일은 부기가 빠진 날 정도로 이해해볼 수 있다. 이런 배려로 우리는 레스토랑에서 언제나 즐기기 딱 좋은 상태인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을 만날 수 있다.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
베세라 드 벨퐁은 기본급으로 블루 브뤼(Bleu Brut), 로제 브뤼(Rosé Brut),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그 윗급으로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 빈티지(Millesime), 스페셜 에디션으로 뀌베 비비 1843(Cuvée BB 1843)과 뀌베 브리지트 바르도(Cuvée Brigitte Bardot)가 있다.
나라셀라를 통해 들어오는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은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뀌베 비비 1843(Cuvée BB 1843)과 뀌베 브리지트 바르도(Cuvée Brigitte Bardot) 3종이며, 이후 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다. 베세라 드 벨퐁은 셰프 드 까브 세드릭 티보(Cédric Thibault) 지휘 아래 2018년부터 2년에 걸쳐 모든 샴페인 라벨과 포장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보는 즉시 프랑스를 떠올리게 하는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 모든 샴페인병은 미니멀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1858년 프랑스 해군은 공식 세일러복을 제작했는데, 2cm 두께 21개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가 1cm 간격으로 배치된 디자인이었다. 이 패턴은 해군이나 선원을 넘어 20세기 요트를 즐긴 피카소, 코코 샤넬, 브리지트 바르도와 앤디 워홀이 자주 사용하면서 크게 유행했다. 포장 변화를 통해 다분히 프랑스다운 줄무늬가 가장 프랑스다운 샴페인 베세라 드 벨르퐁을 감싸게 됐다.
베세라 드 벨퐁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프르미에 크뤼 포도원에서 자란 피노 누아 75%, 샤르도네 25%가 블렌딩 된 샴페인. 주로 사용된 빈티지는 온화해서 과실 풍미가 좋고, 섬세한 표현력을 지닌다고 평가받는 2009년 산이다. 5년간 효모와 숙성하고 데고주망 후 최소 3년 숙성했다.
노련한 선원(Old Seaman)이라는 별명을 지닌 샴페인으로 라벨도 바다를 연상시키는 하늘색과 흰색으로 꾸며졌다. 중간 정도 레몬 금색을 띤다. 정말 작은 기포가 지속해서 올라오며, 기포 양이 풍부해 잔을 다 비우는 순간까지 기포를 즐길 수 있다. 잔에서 기포 올라오는 모습을 지켜보니 잔 바닥 가운데 홈에서 솟아오른 기포 기둥은 표면까지 곧게 올라와 올가미를 그리면 잔 가장자리로 흩어지는 완벽한 모습을 보인다. 사워도우, 볶지 않은 견과류, 특히 아몬드와 호두 향이 좋으며, 꿀, 벌집을 눌러 꿀을 짤 때 향이 몹시 훌륭하다. 미네랄, 가을 끝에 잠깐 즐기는 양광 사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와인을 마셔보면, 완전히 녹아든 기포가 지극히 부드러우며, 입맛을 제대로 돋우는 산미, 잘 익은 레몬과 사과 풍미가 조화롭다. 잔당이 적어 꿀이 든 사과 풍미만 주고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뒷맛이 매우 좋다.
베세라 드 벨퐁 뀌베 BB 1843(Cuvée BB 1843)
그랑 크뤼 포도원에서 자란 피노 누아 45%, 샤르도네 45%, 피노 뮈니에 10%가 블렌딩 된 샴페인. 주로 사용된 빈티지는 2008년과 2009년 산이다. 2008년은 2009년보다 더 좋은 빈티지로 생동감과 구조가 좋아 장기 숙성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0년간 효모와 숙성하고, 데고르주망, 도자주는 6g/L이며, 다시 6개월 숙성 후 출시된다.
샴페인 하우스 설립 연도인 1843이 표시된 이 뀌베는 자정을 뜻하는 미드나잇(midnight)이라는 별명을 지녔다. 샴페인 하우스 소유주인 고드프로이 베조에 따르면, 자정, 즉 미드나잇은 하루에서 다음 하루로 넘어가는 특별한 순간으로 예전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에서 새로운 라벨로 넘어오는 그 찰나를 연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와인은 까만 밤을 상징하듯 불투명한 다크 블루로 감싸있다. 뀌베 BB 1843은 중간 정도 볏짚 금색을 띤다. 이제까지 수많은 샴페인 기포를 봤지만 이 뀌베는 기포는 유난히 아름다웠다. 바닥에서 올라온 기포는 오얏꽃 모양을 그리며 흩어진다. 기회가 된다면, BB 1843이 그리는 꽃잎도 감상해보시길 추천한다. 상당히 농축된 밀랍, 조청, 모과 젤리, 말린 버섯, 사과, 바닷냄새, 미네랄을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꿀이 든 부사, 잘 익은 레몬이나 자몽이 주는 상큼한 맛이 풍부하다. 기포는 완전히 녹아서 눈으로 볼 때와 달리 입에서 더 잘 느낄 수 있으며 참 부드럽다. 레몬 풍미가 함께하는 지속적인 여운이 그저 놀라운 샴페인이다.
베세라 드 벨퐁 브리지트 바르도(Cuvée Brigitte Bardot)
스페셜 에디션으로 한정 생산되는 뀌베 브리지트 바르도는 불투명한 금색으로 감싸 있다. 이는 젊은 시절 금발에 아름다운 미모로 사랑받은 그녀를 기억하는 방식이다.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과 브리지트 바르도 별명은 둘 다 비비(BB)다. 고드프로이 베조는 베세라 드 벨퐁 샴페인과 브리지트 바르도가 삶을 즐기는 방식(Art de Vivre)과 프랑스다운 미학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브리지트 바르도는 배우로서 은퇴 후 동물보호 활동가가 됐다. 그녀는 동물보호 이외 일에는 일절 응대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고드프로이 베조는 그녀 남편에게 프랑스다운 우아함과 현대적 여성 상징으로 그들의 샴페인과 브리지트 바르도가 지닌 필연적 공통점을 이야기하고, 브리지트 바르도 전성기인 1960~70년 대 이미지와 그녀 서명 사용을 허락을 구하는 편지를 띄웠다. 이에 그녀는 큰 감동을 받아 어떤 재정적 요청이나 합의 없이다 그저 매그넘 샴페인 몇 병을 받는 조건으로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베조 가문과 브리지트 바르도는 좋은 친구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뀌베 브리지트 바르도는 1995년부터 2015년 산까지 솔레라(Solera) 방식으로 저장된 리저브 와인을 사용했다. 피노 누아 60%, 샤르도네 40%가 블렌딩 됐다. 도자주는 19g/L로 당도 등급 섹(Sec)에 해당한다. 베세라 드 벨퐁 중 유일하게 빠진 섹(Sec)을 이 뀌베로 채웠다고 한다. 10 년간 효모와 숙성하고 데고르쥬망 후 6개월간 숙성해 출시한다.
뀌베 브리지트 바르도는 상당히 진한 레몬 금색을 낸다. 진하게 농축된 페이스트리, 아몬드 파우더, 마지팬, 레몬 커드, 시노나골드 사과, 조리된 사과, 흰 꽃 향을 지녔다. 기포가 완전히 녹아 더 부드러운 샴페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맛을 보면, 향에서 느낀 시노나골드 사과 풍미가 풍부하게 전해지며, 달콤새콤한 사과가 주는 그 기막힌 조화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잘 익은 살구, 여름 끝자락에 즐기는 손으로 껍질 벗겨 먹을 수 있는 과즙 뚝뚝 떨어지는 황도 맛이 일품이다. 산미와 당도 사이 조화가 훌륭해 달다는 인상은 받을 수 없다.
샴페인을 마시다 보면, 자칫 높은 산미와 톡 쏘는 기포로 기침이 나거나, 속이 얼얼하거나, 시큼한 기운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일 때문에 탄산수마저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많다. 베세라 드 벨퐁은 바로 이 부분을 개선한 뀌베 데 무안으로 미식가에게 찬사를 받는 샴페인 하우스가 됐다. 베세라 드 벨퐁은 모든 샴페인이 흠잡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해서 깍쟁이 같다. 마치 청바지에 줄무늬 티셔츠 한 장 입었을 뿐인데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는 느낌이랄까? 가장 프랑스다운 미식 샴페인 베세라 드 벨퐁을 만나보시길! 상테(Santé)!
자료제공 : 베세라 드 벨퐁
정수지 기자 w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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